<월경언니, 해피문데이> 독자 기고 모집
월경언니, 해피문데이가 여러분께 요청합니다. 당신의 손을 내밀어 주세요.
나이 서른이 넘어도 여전히 가끔은 병원에 가는 일이 무섭습니다. 머리로야 특별히 겁낼 게 없다는 걸 너무 잘 알겠는데, 병원문 열고 들어가는 그 순간마다 무얼 그리 망설이게 되는지. 그럴 때 함께 병원에 가 주고, 함께 수다를 떨어 주고, 함께 대기실에 앉아있어 주는 친구가 있다는 건, 그러니까 함께 마주 잡을 손이 있다는 건 정말 소중한 일이더군요. 월경언니, 해피문데이가 여러분께 요청합니다. 당신의 손을 내밀어 주세요.
예정에 없던 피가 보일 때, 또는 약속된 피가 나오지 않을 때. 그러니까 월경이 약속을 지키지 않을 때. 대체 무슨 일인지, 괜찮은지, 잘 지내는지? 나의 안녕을 확인해 보아야 할 때입니다.
바다를 보면 어떤 날은 파도가 아주 거센 날도 있어요. 반면에 물결 하나 없이 호수처럼 잔잔한 날도 있죠. 밀물 때면 바다가 가득 차오르고 썰물 때면 넓은 갯벌이 드러나기도 해요. 이런 흐름을 무시하고 늘 항상 언제나 잔잔한 바다를 만들려고 하는 건 어쩌면 별로 의미 없는 노력일지도 몰라요. 차라리 그 파도를 타고 서핑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해피문데이가 당신의 서핑보드가 되어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