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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근종’ 이름이 참 무섭고 어렵죠? 자궁에 생기는 혹인데 생각보다 많은 여성이 갖고 있어요. 무엇인지 쉽게 알려드릴게요.
쉽게 말해서 자궁에 생기는 근육 덩어리예요. 35세는 40~60%, 50세가 되면 70~80% 여성이 자궁근종을 갖고 있어요. ‘근종’이라고 하면 악성인 ‘암’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양성이니 걱정하지 마세요. 또한 근종이 있어도 불편한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아요. 하지만 자궁근종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월경과다, 월경통, 골반 통증, 자궁출혈, 난임 등을 겪을 수 있어요.
자궁근종은 사람마다 증상이 다르며 그에 맞는 치료를 받게 돼요. 월경과 관련된 문제라면 증상을 조절하거나 월경을 안 하게 만들어요. 혹 덩어리 때문에 빈뇨, 변비가 있다면 혹을 제거하고요. 자궁근종 때문에 난임을 겪고 있다면 임신을 돕는 시험관 시술을 할 수 있죠.
또한 자궁은 임신에 꼭 필요한 생식기관으로, 환자의 연령・임신 계획・동반 질환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져요. 월경과 관련된 증상에는 경구피임약으로 호르몬 치료를 많이 하는데, 임신 준비 중이라면 진통제, 지혈제를 사용해 볼 수 있어요. 나이가 많고 임신 계획이 없다면 완경 유도 주사를 맞기도 해요.
사실 우리 자궁은 복잡해서, 어떤 증상을 딱 짚어서 ‘자궁근종’ 때문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워요. 자궁근종이 일으키는 증상이긴 하지만, 자궁내막증・다낭성난소증후군 같은 다른 질환이 원인일 수도 있거든요. 하지만 남들보다 힘든 월경기간을 보낸다면 자궁근종을 한 번쯤 의심해보길 바라요. 아프거나 불편한데도 참지 말고, 꼭 산부인과 검사와 치료를 받았으면 좋겠어요.
정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여성호르몬이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있어요. 가임기가 끝나고 완경을 하면 자궁근종이 작아지기도 하거든요. 이 외에도 가족력, 과체중, 소고기・돼지고기 같은 붉은색 고기를 많이 먹는 식습관, 운동은 덜하고 음주를 많이 하는 경우 자궁근종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어요.
Advisor | 정혜경
고려대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입니다. 난임, 가임력 보존,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난소 물혹, 다낭성난소증후군 등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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