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일을 불행하게 만드는 큰 이유, 월경통

by 해피문데이
2018.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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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일차성 월경통

월경통은 문자 그대로 월경과 함께 찾아오는 각종 통증이에요. 월경곤란증이라고도 하죠.

월경통의 정도는 사람마다 많은 차이가 있어서, 월경 때마다 배 쪽이 조금 불편하다 정도로만 느끼는 사람도 있지만, 어떤 사람은 배를 누가 쥐어짜는 듯이 아프기도 하고,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증상이 너무 심해서 응급실까지 방문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모든 사람은 조금씩 다 다르기 때문에 획일적으로 ‘월경은 무조건 아프다’고 할 수는 없어요. 월경통을 거의 겪지 않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여러 연구에 따르면 70%에서 80%에 이르는 여성들이 월경통을 호소하고 있어요. 즉, 월경통은 월경인이라면 보편적으로 경험하는 증상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 보편적이고도 ‘곤란한’ 증상들은 대체 왜 생기는 걸까요?

월경통은 통증의 원인을 기준으로 일차성 월경통과 이차성 월경통으로 나누어 볼 수 있어요.

일차성 월경통은 원발성 월경통이라고도 하는데요. 골반 내부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 상태에서 월경주기에 따라 월경과 함께 찾아오는 통증을 의미해요. 일차성 월경통의 원리는 아래 그림처럼 요약할 수 있어요. 즉, 월경에 따른 호르몬 변화와 체내 효소 활성 변화 과정에서 과도하게 생성된 프로스타글란딘1) 때문에 월경통이 생기는 거랍니다.

일차성 월경통에 가장 권고되는 대처법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2)를 먹는 거예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COX 효소3)의 활성을 억제하는 성분으로 프로스타글란딘의 과다 분비를 막아줄 수 있어요. 월경 때마다 어김없이 심한 월경통을 만나고 있다면, 월경 시작일에 통증이 시작되기 전에 진통제를 미리 복용함으로써 프로스타글란딘이 과다 분비되는 걸 예방할 수도 있답니다.

프로스타글란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COX 효소 (Cyclo-Oxygenase)

또 다른 대처법은 역시, 건강한 생활 습관을 만드는 거예요.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사 또는 식사를 거르는 일, 고지방 질의 패스트푸드, 운동 부족, 월경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 등등 우리가 쉽게 저지를 수 있는 안 좋은 생활 습관들이 모두 월경통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알려져 있어요.

하지만, 올바른 생활 습관을 몸에 붙이는 것이 어디 그리 쉽던가요. 당장 월경을 하는 동안 월경통이 심하다면, 일단 진통제를 먹고, 과도하게 수축하는 근육을 이완시키고 염증의 발생을 방해할 방법들을 찾아보는 거죠.

시원한 스트레칭, 향긋한 차, 좋아하는 음악, 따뜻한 목욕, 상큼달달한 과일, 포근한 침대와 꿀같은 잠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스트레칭을 하고, 따끈한 차를 마시고, 배에 핫팩을 대고, 좋아하는 향의 목욕제를 사용해서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는 등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한 방법이 되어줄 거예요.

비타민과 채소, 과일 등을 챙겨 먹고, 스트레스를 낮춰줄 수 있는 활동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잠을 자기에 가장 편안하고 본인이 좋아하는 환경을 만들어서 숙면을 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물론, 앞으로는 심각한 월경통이 찾아오지 못하도록 더 좋은 생활 습관을 가진 더 건강한 몸을 만들어 간다면 금상첨화겠지요!)

2. 이차성 월경통

월경통의 원인이 만약 자궁내막증, 자궁 용종 등의 다른 질환에 있다면 이차성 월경통, 또는 속발성 월경통이라고 부릅니다. 이차성 월경통은 진통제로 잘 잡히지도 않고, 통증도 더 강하고, 길게 지속될 수 있으며, 무엇보다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고 원인을 치료해야 문제가 해결됩니다.

자궁내막증

20~30대 여성이 겪는 이차성 월경통의 가장 흔한 원인은 자궁내막증입니다. 자궁내막증은 월경 시 탈락되어 몸 밖으로 배출되었어야 할 자궁내막 조직이 다른 장기나 조직에 붙어 자라면서 월경 때마다 출혈을 일으키고 증식하는 질환입니다. 자궁내막에 있어야 할 조직이 자궁 바깥에 존재하게 되면서 문제가 되는 것이죠.

자궁선근증

출산 경험이 있는 40대 이상의 여성에게서는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내부 근육층으로 파고들면서 증식과 출혈을 일으키는, 자궁선근증의 가능성도 높은 편입니다. 그 외에도 자궁근종, 자궁 용종, 자궁내막 유착증이 있는 경우나 골반 내 염증, 선천성 자궁 기형을 가진 경우에도 이차성 월경통이 나타날 수 있어요.

이차성 월경통은 대개 월경 시작 전부터 통증이 있고, 월경이 끝나고 나서도 2~3일 정도 더 통증이 지속됩니다. 만성적인 골반 통증이나, 성관계 시 통증이 동반되기도 하죠. 본인의 월경통이 이차성 월경통일 가능성이 있다면 하루빨리 병원을 찾아가야 해요. 월경통으로 산부인과를 찾아가면 초음파를 비롯한 검사들을 통해 이차성 월경통인지 아닌지를 감별할 수 있어요. 만약 원인 질환이 있는 경우, 원인 제거, 치료만 잘해도 월경통이 사라질 수 있답니다.

그러니까 월경주기에 맞춰서 진통제를 먹어봤는데도 극심한 통증이 월경 때마다 반복되고, 길게 지속된다면 꼭 병원에 가보기를 바랍니다.

3. “월경통도 유전인가요?“

이차성 월경통의 경우에는 그 원인 질환이 되는 자궁내막증 등에 유전적 요인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유전적 요인 이외에도, 진통제를 먹는 일에 대해 겁을 주거나, 약을 먹지 말라고 적극적으로 차단하거나, 산부인과에 가는 일을 부끄럽게 여기고, 꺼리는 등, 적절하지 못한 대처 방식을 가진 양육자에게 자랐다면 양육자로부터 월경곤란증의 여러 증상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 태도를 학습하게 되어서 양육자와 비슷한 통증을 겪을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요.

하지만 산부인과에 가는 일은 부끄러운 일도 잘못된 일도 아니고, 나의 건강을 관리하는 것일 뿐이니까, 다들 당당해졌으면 좋겠어요.

4. 마치며: 조금 덜 아픈, 좀 더 행복한 월경일을 위하여

월경통은 여자라면 당연히 겪어야 하는, 무조건 참고 지내야 하는 형벌이 아닙니다. 적당한 치료와 대처를 통해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어요. 일차성 월경통의 경우에는 각 월경주기 당 1~3일 정도만 적당한 진통제를 복용하면 상태가 호전되고 조절이 가능한 증상입니다. 하지만 진통제를 먹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정도의 대처로는 호전이 없다면 월경통을 유발하는 다른 요인이 있는지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아야 해요. 원인 질환의 유무를 확인하고, 자궁내막증이나 자궁선근증에 의한 이차성 월경통일 경우에는 그 원인 치료를 받으면 좋아질 거예요! 원인이 따로 있는데 괜히 고민하고, 줄어들지 않는 통증에 고통받지 않았으면 해요.

  1. 프로스타글란딘 : 프로스타글란딘은 자궁 혈류로 흡수되어서 자궁 근육을 수축시키고 혈관은 확장시켜서 두텁게 자라있던 자궁내막 조직이 떨어져 나오는 것을 돕는 물질입니다. 이렇게 자궁 내벽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자궁내막 조직은 월경혈의 형태로 질을 통해 몸 밖으로 흘러나오게 됩니다. 이게 바로 월경이죠! 그런데 이 프로스타글란딘이 과다 분비되면 자궁 내막에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혈류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온몸 여기저기에 작용하여 일차성 월경통의 여러 증상을 나타나게 하는 것이죠. 입안에 뭐가 나는 것도, 배가 아픈 것도, 이 물질의 작용인 거예요.
  2.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 대표제품으로 부루펜, 이부펜, 애드빌, 탁센, 이지엔6 등이 있어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복용할 땐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용량·용법을 잘 지켜야 하고, 장기간 복용할 경우에는 의사와 상의하여 결정하시는 게 좋아요.
  3. COX 효소(Cyclo-Oxygenase) : Cyclo-Oxygenase에는 COX-1과 COX-2 가 있는데, COX-1은 위점막을 보호하는 점액을 만드는 데 관여하고 있고, COX-2는 염증 반응에 관여하고 있어요. 일반적인 NSAIDs는 두 효소 모두를 차단하기 때문에 부작용으로 소화불량 등의 위장장애가 나타날 수 있어요.
Reference
  • Diagnosis and Initial Management of Dysmenorrhea, AMIMI S. OSAYANDE, MD, and SUARNA MEHULIC, MD, University of Texas Southwestern Medical Center, Dallas, Texas. Am Fam Physician. 2014 Mar 1;89(5):341-346
  • Premenstrual syndrome and dysmenorrhea in Korean adolescent girls. Hyeong Ok Kim, Se Won Lim, Hee Yeon Woo, Kye Hyun Kim.Obstetrics & Gynecology Science, 2008, Vol.51(11), p.1322
  • Factors Affecting Dysmenorrhea in Undergraduate Students. Ji Soo Kim. 한국간호교육학회지, 2014, Vol.20(2), p.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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