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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첫 만남은 어색하고 첫 도전은 설레면서도 두렵죠.
오늘은 탐폰 초심자들을 위해 다섯 명의 탐폰언니들이 모였습니다. 탐폰이 아직 어렵고 걱정되는 주제라면, 조금은 편안하게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떨까요? 꼼꼼히도 좋고 슬쩍슬쩍도 좋아요. 지금껏 탐폰에 대한 얘기가 너무 없었으니 “한번 다같이 떠들어보자!” “그래 한 번 들어볼게!” 하는 느낌으로요 :)
나의 첫 탐폰
탐폰을 사용하기 시작한 건 지금으로부터 7년 전, 20살 때지만 탐폰에 대한 첫 기억(?)은 더 오래전으로 돌아가야 해. 탐폰의 존재를 처음 안 건 초등학교 고학년 때 읽은 성교육 책이었어. 성에 대해서 이런저런 궁금증이 생기던 시절 남자인 친구와 책을 같이 보고 있었는데, 그때 걔가 물어봤던 말이 아직도 기억나.
“이게 여성용 자위기구야?”
지금도 어이없는 소리라고 생각하지만,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는 알 것 같아. 그 당시 우리가 받는 성교육은 정자와 난자가 만나는 애니메이션이 전부였고, 다른 루트의 정보들은 ‘내 질에 넣는 무언가’가 성적 의미를 가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어려웠으니까.
그렇게 탐폰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성인이 되기 전까지 탐폰을 써봐야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던 것 같아. 주변에서 쓰는 사람이 없어서 써봐야겠다는 생각을 못 했던 건지, 아니면 나도 체내에 무언가를 넣는다는 게 부담스러웠던 건지. 그랬던 내가 탐폰을 어떻게 첫 사용하게 되었는지는 사실 기억이 잘 안 나. 어렴풋하게는 물놀이를 가야 해서, 주변에 탐폰이 편하다며 추천하는 친구들이 생기기 시작해서 “첫 도전!”을 했던 것 같아.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삽입에 대한 부담이 사라져서(?) 써볼 수 있었던 것 같아. 내 몸이 어떻게 생겼고, 질의 위치가 어디인지 알게 되면서 탐폰을 쓰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많이 줄었던 거지.
그래서 탐폰을 왜 쓰고 있어?
첫 탐폰에 대한 기억이 강렬하지는 않았지만, 탐폰이 나에게 준 편리함은 꽤나 강렬했어.
이건 사람마다 다를 것 같은데 나는 땀多양多인 사람으로 생리 2, 3일 차에 패드를 차고 있는 것 자체가 되게 고통스러운 사람이었어. 안 그래도 땀이 많아서 무더운 날씨에는 속옷이 축축해지는데 ‘축축한 속옷 + 생리대 + 생리혈’은 쉽지 않았거든. 또 알지? 양이 많은 사람은 양 많은 날 중형을 쓸 수 없다는 거, 엉덩이까지 올라오는 두꺼운 오버나이트를 온종일 끼고 있다 보면 정말 피땀눈물, 환장의 콜라보였지.
그랬던 나라서 탐폰을 만나자마자 바로 정착을 하게 됐던 것 같아. 샐 걱정도 적은 데, 활동은 더 편하게 할 수 있고 그날에도 축축하지 않다니! 지금도 패드 프리, 탐폰 단독 사용은 안 하고 있어. 양이 많다 보니까 탐폰을 가는 텀이 짧고 꺼내지 않으면 확인을 못 해보니 라이너에 약간 묻어나왔을 때 가는 것이 제일 알아차리기 편하거든. 그래도 오버나이트에서 라이너라니 정말 많이 가벼워졌어. 이번 여름도 너무 습하고 너무 더운데 탐폰 너 없었으면 생리가 10배는 더 끔찍했을 거야.
사용 7년 차 유저로서 장기착용을 하면서 달라진 점을 말하자면, 초기 때는 가끔 느껴지던 이물감을 전혀 못 느끼게 됐다는 점? 사실 못 느끼게 되었다기보다는 탐폰을 잘 끼게 된 것 같지만! 한 번이라도 도전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탐폰이라는 게 정말 넣는 각도와 깊이가 중요하거든. 이제는 앉아서도 잘 넣고 서서도 잘 넣고 가끔 어색하게 들어간 것 같으면 후 수정도 하고(?) 가끔은 내가 지금 탐폰을 넣었는지 안 넣었는지 느껴지지 않아서 끈을 열심히 찾아보는 때도 있어....
그래서 해주고 싶은 말은 혹시 나처럼 땀多양多인 사람인데 탐폰 사용을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일단 시도해 보라는 거야. 보통 친구들에게 추천했을 때 “어느 구멍에 넣어야 하는지 모르겠어”, “넣어봤는데 뭔가 거슬리고 불편해서 못 쓰겠어”라고 말을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건 탐폰을 잘 끼는 방법을 알게 되면 바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거든. 부끄럽겠지만 일단 손으로 내 질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고! 그다음에는 어떻게 넣어야 잘 들어가는지 확인하고! 탐폰을 사용하게 된다면 뽀송뽀송한 생리를 느껴볼 수 있을 거야.
어, 근데 오늘 탐폰을 써도 되는 걸까?
이제는 탐폰 중수까지는 올라왔다고 보는데, 아직도 매 생리 기간마다 탐폰을 쓰지는 않아. 뽀송뽀송한 생리와 탐폰의 장점에 대해서 얘기해두고 갑자기 “매번 탐폰 안 써”라니 좀 어이가 없을 수도 있는데 내가 언제 탐폰을 안 쓰는지에 대해서 얘기해볼게!
첫 번째는 질염에 걸렸을 때
22살이 넘어가면서부터 질염에 자주 걸리게 되었는데, 질염에 걸렸을 때는 탐폰 사용을 적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 산부인과에 물어봤을 때는 크게 관계없다고 대답하셨던 것 같은데 (기억이 확실하지는 않아!) 그래도 염증이 있는 부위에 뭔가를 넣는다는 것이 좀 찝찝하기도 하고 탐폰을 쓰면 가는 텀이 길어지기도 해서 패드를 사용하려고 하는 편이야.
두 번째는 생리 끝 무렵
생리혈을 흡수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제품이라 그런지, 피가 거의 안 나오는 끝 무렵에는 탐폰 사용을 했을 때 아무리 잘 껴도 불편한 경우가 있어. 더불어 말랑말랑해진 상태가 아니다 보니까 뺄 때 조금 아프기도 해서 보통 첫날 ~ 3 or 4일 차까지는 탐폰 + 라이너 (양 많은 날은 중형)을 쓰고 막판에는 패드를 사용하는 것 같아.
탐폰을 고르는 팁에 대해서도 얘기해보고 싶은데, 보통은 할인제품이나 원플원을 하는 제품을 쓰고, 고른다는 말을 쓰기에는 지금 판매되고 있는 탐폰 종류가 적어서 골라본 적이 없는 것 같아. (눈물)
나의 짧은 탐폰 사용기를 마치면서 하고 싶은 말은 막연하게 탐폰이 무서워서, 혹은 거부감이 들어서 “불편한데도 패드만을 쓰고 있던 사람”이라면 한 번쯤 도전해 볼 가치가 있다는 것?
물론 7일 중에 4일 정도만 쓰고 결국에는 패드와 탐폰을 같이 사야하지만, 그래도 점점 더워지는 한국에서 조금 더 뽀송뽀송한 월경을 할 수 있다면 해볼 만한 시도가 아닐까!
탐폰과의 첫 만남
내 인생, 탐폰과의 첫 만남은 어언 8년 전. 수영과 헬스를 병행하며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하던 대학생 방학 시즌이었고 카페 아르바이트를 가기 전 아침, 수영장에 가서 물속을 자유롭게 첨벙이는 것이 하루의 활력이던 창창하고 푸르렀던 시절이었다. 하루라도 수영장의 락스 냄새를 맡지 않으면 온몸이 뻐근해지는 것 같았던 나에게 거스를 수 없는 대자연은 어김없이 찾아왔고, 하고 싶은 건 하고야 마는 나는 생리혈이 적당히 줄어들고 몸도 적당히 가벼워지는 3일 차에 편의점으로 달려가 그때까지 엄두도 내지 못했던 ‘탐폰’을 처음으로 내 돈 주고 구매하였다.
편의점에서 나와 수영장까지 가는 그 찰나 동안 나는 스마트폰 속 초록창을 켜 들고 ‘탐폰 사용법’ 검색을 시작으로 ‘탐폰 수영장’, ‘탐폰 부작용’, ‘탐폰 처음’ 등 탐폰에 대한 온갖 정보를 섭렵할 기세로 사람들이 올려놓은 사용 후기를 정독했고 그것도 모자라 탐폰 박스에 인쇄되어 있는 사용법을 그림과 글 모두 한 획도 놓치지 않고 머릿속에 넣었다.
수영장에 입성 후, 라커룸 안에 있는 화장실에 들어가 물비누로 손을 두 번 씻고 (청결 필수) 수술실 들어가기 전의 의사처럼 비장한 마음가짐으로 탐폰 하나를 꺼내든 채 화장실 칸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일명 ‘탐폰 계의 랜선 선배’들이 알려준 정석대로 한 단계 한 단계를 신성하게(?) 수행하였다. ‘탐폰을 글로 배웠어요’의 현실판이 될 뻔한 위기를 극복하고 조금의 이물감이 느껴졌지만 ‘이 정도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라는 기분이 들었던 그 순간이 탐폰과 나의 첫 만남이었다.
탐폰은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사실 ‘찜질방 매니아’인 엄마의 화장대 서랍 속에서 종종 봐왔던 탐폰이었지만 질 속에 물체를 넣는다는 것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과 편견 때문에 생리대만을 고집해오던 내가 탐폰을 찬양하게 되는 날이 오게 될 줄은 단언컨대 상상도 못 했었다.
다시 말하지만 ‘탐폰=신세계’임을 부정할 수 없다. 생리혈을 안 속에서 흡수해주니 양이 많은 날 혹은 움직임이 많이 필요한 날에 마음 놓고 자유자재로 몸을 움직일 수 있다. 탐폰에 팬티라이너 하나만 더 착용해주면 만에 하나 옷에 샐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내가 탐폰을 쓰는 가장 큰 이유, 생리대를 쓸 땐 화장실을 갈 때마다 나의 핏덩어리들을 마주하고, 묘한 스멜을 견뎌내야 했지만, 탐폰과 함께라면 생리혈이 밖으로 나올 일이 없어 매 순간이 쾌적 그 자체! 덤으로 생리대에 짓물러 가끔은 쓰라리기도 했던 그 고통까지 깔끔히 없애준다. 이렇게 장점이 무수한 탐폰을 쓰지 않는 자... 바보!
9년 차 탐폰러 피셜의 꿀팁!
양이 적은 날에는 탐폰이 건조한 상태이기 쉬워 오히려 착용과 제거 과정에서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고 하니 탐폰보단 소형의 생리대를 착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파우치에 쏙 들어가는 크기의 탐폰이 휴대하기에 아주 편리하다는 서비스 꿀팁을 전하며... 이번 달도 탐폰으로 쾌적하시길! :)
탐폰을 처음 시도한 경험 (첫 만남, 첫 삽입, 첫 실패 등)
탐폰과의 첫 만남은 순탄치 않았다. 7~8년 전쯤 물놀이를 하러 가기로 한 날 갑자기 월경이 시작되면서 급히 탐폰을 구했던 게 첫 시작. 당시만 해도 주변에 탐폰 쓰는 사람도 많지 않았고, 참고할만한 유튜브 영상도 없었다. 케이스 안의 설명서를 붙잡고 도대체 어디에 넣는 건지, 아프지는 않을지 온갖 걱정을 하다 결국 실패했고, 탐폰에 대해 안 좋은 기억만 남았다.
탐폰에 다시 도전하게 된 건 2년 전쯤이다. 생리컵 등 생리대의 대체품들이 주목받고, 주변에서도 많이 추천하면서 관심이 생겼다. 생리컵은 아직 무서우니 (겁이 많은 편), 탐폰을 써보기로 했다. 인터넷에 탐폰을 검색해보니 탐폰을 오래 착용했다가 쇼크사했다는 (ᄃᄃ) 괴담이 떠돌고 있었지만,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다들 몇 년째 잘 쓰고 있다고 했다. 나도 못 할 것 없다는 생각에 시도해보기로 했다.
불쾌하고 좌절스러웠던 첫 만남과 달리 두 번째 만남은 순조로웠다. 일단 참고할만한 영상과 자료가 많아 두려움을 줄일 수 있었다. 내 몸의 형태와 구조에 대해서도 7년 전보다는 더 많이 알게 된 터라 탐폰을 대야 하는 정확한 위치, 어떤 자세로 있어야 편하게 삽입할 수 있는지 등을 정확히 알고 시도할 수 있었다. 7년 전과 달리 탐폰은 쉽게 ‘수욱!’하고 들어갔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이었다. 이게 뭐라고 내가 그동안 그렇게 무서워했는지 허탈할 만큼 쉬운 일이었다.
탐폰에 정착해야겠다고 느낀 순간
내가 탐폰에 정착해야겠다고 느낀 데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로 생리대보다 훨씬 쾌적하다. 특히 땀나는 더운 날 생리대의 그 찝찝함은 모두 경험해봤을 것이다. 탐폰은 내가 월경 중이라는 것을 까먹을 정도의 쾌적함을 보장해준다. 둘째로 생리대를 착용할 때에 비해 냄새 걱정이 훨씬 줄었다. 후각이 예민한 나는 생리대를 착용 중일 때, 그리고 처리할 때 나는 그 냄새를 정말 싫어했다. 탐폰은 착용 중엔 당연하고, 처리할 때도 냄새가 거의 안 난다. 마지막 이유는 좀 개인적인 것인데, 예전에는 무서워서, 몰라서 못 하던 걸 이젠 쉽게 해낸다는 얄팍한 성취감(?)이 있다. 이런 이유로 나는 탐폰에 정착했고, 생리대로 돌아갈 생각이 전혀 없다. 조만간 생리컵도 한번 도전해보려고 한다.
탐폰을 고를 때 중요했던 것
난 사실 몸이 민감하지 않은 편이라 성분 같은 것엔 크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또한 특별히 선호하는 브랜드도 없어서 그냥 드럭스토어에서 가격 저렴하고 사이즈 맞으면 아무 제품이나 샀다. 이렇게 막 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턴 나랑 안 맞는 제품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잘 샌다든지, 삽입할 때 유독 불편하다든지 하는 것 말이다. 지금은 나랑 잘 맞는 제품인지,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지를 따져 구매한다.
그 외 하고 싶은 말
탐폰을 처리할 때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생리대에 비해 탐폰은 플라스틱 어플리케이터, 비닐 패키지 등 재생 불가능한 자재가 많다. 하루에 탐폰을 몇 번씩 교체하며 어플리케이터를 버릴 때마다 지구에 미안한 마음이 드는 건 사실이다.ᅲᅲ 우리 몸을 위해서나 환경을 위해서나 더 환경친화적인 탐폰이 있으면 좋겠다.
추가로 아직 탐폰이 무섭거나, 거부감이 들어서 생리대를 쓰고 있는 분들! 어서 탐폰의 세계로 넘어오세요! 신세계가 열립니다!!
첫 탐폰
그게 내가 몇 살 때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탐폰이라는 단어의 첫인상을 기억한다. 나에게 탐폰은 ‘쓰면 안 되는 물건'이었다. 사용할 수 없는 것도 아니고, 사용하면 안 되는 것. 그렇게 가르친 사람이 누구인지 역시 잘 기억나지 않지만, 주변에 엄마 말고는 그런 이야기를 할 만한 사람이 딱히 없었으니 아마도 엄마일 것이다. 하지 말라는 것들은 꼭 더 하고 싶어지는 어리고 삐딱한 마음은 아주 잠깐 뜨겁게 탐폰을 열망했지만, 별 행동 없이 그냥 불만으로 볼을 잔뜩 부풀린 채 툴툴거리다 또 금방 잊었을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집에 탐폰이 생겼다. 알뜰한 엄마가 홈쇼핑에서 생리대 기획 세트 상품을 구매했는데, 거기에 탐폰이 포함되어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디지털 타입과 어플리케이터 타입, 두 가지 종류의 탐폰이 들어있었다. 엄마는 필요 없는 물건이 따라왔다며 역시 홈쇼핑 물건은 어쩔 수 없다는 이야기를 했고, 탐폰도 들어 있는 생리대 기획 세트는 배송된 박스 그대로 책꽂이 위에 놓였다. “생리대 떨어지면 알아서 꺼내 써-” 라고 말하던 엄마의 표정, 그 심드렁한 얼굴을 자세히 기억한다. 그 무심함 앞에서 퍽 신이 났었기 때문에.
나는 그 박스에서 생리대를 꺼내는 척하며 아무거나 탐폰으로 보이는 것 중 작은 포장을 꺼내서 내 방 서랍에 따로 숨겨두었다. 내가 꺼낸 건 디지털 타입 탐폰 10 개입의 납작한 포장이었다. 그렇게 나의 첫 탐폰 사용 시도는 아무 설명도 안내도 없이 디지털 탐폰을 삽입하려고 낑낑대다 끝이 났다. 사실 질 입구조차 찾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탐폰 삽입 실패의 통증보다는 엄마 몰래, 하면 안 되는 일을 한다는 묘한 죄책감과 스릴감이 더 컸다.
또다시 비슷한 과정을 거쳐 두 번째로 어플리케이터 타입의 탐폰을 시도했을 때는 탐폰이 들어가긴 했다. 이상하게 들어간 덕분에 훨-씬- 아프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편안한 마음과 자세로 충분한 설명과 함께 시도해도 부족할 판에, 성공할 리가 없는 설계였다.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는 했지만, 아무튼 중학생 때쯤이긴 할 것이다. 그렇게 열댓 살의 나는 탐폰과 짧고 아픈 만남을 가진 후에 이별했고, 탐폰과의 첫 만남은 통증, 실패, 반항 같은 단어와 몇 가지 촉감, 심드렁한 엄마의 표정 등과 함께 꽤나 또렷한 하나의 이야기로 남았다.
잘 기억나지 않는 것들 - 초경, 첫 생리대, 탐폰 삽입 성공
나는 첫 생리대의 기억이 없다. 초경의 기억도 사실 없다. 월경에 대한 수다가 벌어지면 다들 어쩜 그리 초경에 대한 기억과 할 이야기들이 하나씩은 있는지 모르겠다. 나는 초경 이전에 월경에 대해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크게 당황하거나 놀라지 않아서 별 기억이 없는 걸 거라고, 이유를 만들어 붙여본다. 나에게 생리대는 손을 뻗으면 무리 없이 닿을 수 있는 곳에, 아주 가까이에 있는 생활용품이었고 그 쓸모가 새롭거나 두려운 물건은 아니었던 것 같다.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 그랬을 것이다. 아프거나 무서워서 기억에 깊게 새겨질 만한 순간들이 없도록 행운이 따랐거나, 그만큼 둔했거나. 뭐 어느 쪽이든 나쁘지 않다.
대학에 와서 친해진 친구들은 너무 아무렇지 않게 탐폰을 썼다. 잘 썼다. 서로 생리대를 빌려주듯 탐폰이 오고 갔다. 어떻게 그러냐고, 아프지 않느냐고 물어보기가 민망했다. 그래서 잘 기억나지 않는 어떤 날에 편의점에서 탐폰을 다시 집어 들었던 것 같다. 모두가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으니까, 괜한 용기가 생겼던 가보다. 그리고 월경을 시작한 어떤 날에 그 탐폰을 넣었던 것 같다. 그리고 생각보다 너무 쉬웠던 것 같다. 그게 언제였는지 어디였는지 아무것도 딱히 기억나지 않을 만큼. 하지만 이렇게 흐릿한 기억들이 때때로 같잖은 용기와 위로가 되기도 하는 것 아닐까. 모르는 물건의 새로운 쓸모를 익히고, 나와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적당한 모습으로 앉아있는 법을 배우는 동안, 나는 포크로 머리를 빗는 것 같은 여러 가지 실수들을 했지만 그래도 아무렇지 않았다. 너무 아무렇지 않았다.
첫 월경컵, 지금 쓰는 것들
첫 탐폰과는 다르게 첫 월경컵은 나에게 단번에 딱 맞았다. 내가 월경컵을 ‘써보고 싶어 했을 것 같았다'고 말하며 월경컵을 사다 준 사람이 있었다. 환경을 생각하는 차원에서 월경컵을 쓴다는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월경컵이라는 게 있구나’, ‘나도 써보고 싶다'고 생각하던 참이었다. 생각만 했다. 그렇게 또 잊을 수도 있었는데, 그런 나를 정확하게 알아준 사람 덕분에 어렵지 않게 월경컵에 입문했다. 그래서인지 그 마음이 또 하나의 또렷한 기억으로 남았다. 모든 기억이 두려움이나 통증에서 온 것은 아니었다.
지금 나는 컵도 쓰고 탐폰도 쓰고 생리대도 쓰고 팬티라이너도 쓰고 위생 팬티도 쓴다. 각각의 월경용품은 각각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고, 쓰임새도 제각각이니까. 탐폰을 사용한 세월이 길어지면서 양이 적은 날엔 탐폰이 흠뻑 젖지 않는다는 걸, 흠뻑 젖지 않은 탐폰을 빼는 건 아프다는 걸 알게 됐고, 그래서 월경이 끝날 무렵에는 생리대를 쓴다. 평상시에는 탐폰이든 생리대든 크게 상관이 없지만, 잠들기 전에는 꼭 탐폰이나 컵을 넣는다. 컵이 넘치기 전에 귀가할 수 있는 날에는 외출할 때도 컵을 쓴다. 자신이 없는 날에는 탐폰을 쓴다. 밖에서 컵을 갈아야 할 일은 최소한으로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양이 적은 날에는 생리대만 쓰기도 하고, 습관적으로 컵을 쓰기도 한다. 가끔은 위생 팬티도 입는다. 컵과 생리대를 함께 사용하는 날도, 컵과 라이너를 함께 쓰는 날도 있다.
기억하지 않아도 되는 일상이 되기를
마치 처음 스스로 머리를 빗었던 날을 기억하지 않는 것처럼 나는 각각의 월경용품들이 언제 어떤 이유로 어떻게 내 삶에 편입되었는지, 어떤 방식과 과정으로 내 일상에 자리 잡아 왔는지 그 모든 사연을 또렷이 기억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모든 기억이 또렷하지 않아도 괜찮은 것처럼, 혹은 또렷하고도 따뜻한 마음일 때도 있는 것처럼, 그렇게 이 기억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 속에 있다. 앞으로도 내가 대단한 호들갑을 떨지 않아도 내 손에 닿는 월경용품의 종류가 앞으로도 계속 다양해지기를 바란다. 그렇게, 좀 더 쉽고 당연해질 나의 월경과 나의 일상을 위해서.
1. 탐폰을 처음으로 시도하다
내가 처음 월경을 시작하기도 이전부터, 엄마는 나에게 패드형 월경대를 어떻게 속옷에 부착하는지를 가르치셨다. 그러다 중학교에 올라가기 직전 어느 겨울 첫 월경이 시작되었고, 부모님께서는 대형 마트에 가서 대량으로 일회용 패드 월경대를 사 오셨다. 그 이후 여동생까지 월경을 시작하면서 우리 집에는 3명의 여자가 월경하고 있었기에 화장실과 창고에 늘 대량으로 일회용 월경대가 쌓여있었다. 그렇게 나는 고등학생이 되도록 스스로 월경용품을 사 본 기억이 없다.
나에게 월경 용품이란 늘 집에 있는 (어느 브랜드인지도 모를) 패드 월경대를 사용하면 그만인 그런 것이었는데, 수능 이후 친한 친구들과 함께 스키장과 워터파크를 2박 3일로 놀러 가면서 탐폰과의 만남이 시작되었다. 월경이 거의 끝나기는 했지만, 혹시나 필요할 경우를 대비해 여행 전 올리브영에 들러 탐폰을 구입했다. 탐폰에 대해 아는 게 없으니 브랜드 간 차이를 알 리가 없고, 그냥 적당히 싼, 1+1 행사를 하는 제품을 집어 계산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게 한 통은 엄마가 보지 못하게 내 방 서랍에 넣어두고 한 통은 캐리어에 넣어 여행을 떠났다.
워터파크에 가는 날 아침 숙소에서 나는 친구들에게 탐폰을 시도해보겠다고 선언하듯 이야기를 하고 혼자 화장실에 들어갔다. 하나를 꺼내 봉투를 찢고, 탐폰을 꺼냈다. 설명서에 적힌 자세를 따라 취하고는 탐폰을 쥐고 성기 근처에 가져다 댔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나는 ‘이걸 어디에 넣어야 하는 거지…?’하는 생각에 빠졌고 그제야 내가 질 입구가 어디인지 전혀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탐폰을 이리저리 가져다 대보면서 ‘뭔가 여기인 것 같다’라는 느낌이 든 이후에도 질에 무엇인가를 삽입한다는 것에 대한 엄청난 두려움 때문에 결국 탐폰을 삽입하지 못했다. 결국, 탐폰을 버리고 라이너 하나를 속옷에 부착하고 나와서는 친구들에게 못 넣었다고 이야기했는데, 탐폰을 시도한 경험이 있는 친구 한 명이 “나도 처음에 어려워서 못 넣었어. 그때 나는 화장실에 한 시간을 있었어”라며 위로를 해주었다.
지금 되돌아 생각하면 정말 놀라운 이야기이지만, 19살의 나는 살면서 단 한 번도 질 입구가 어디인지 배운 적도 고민해본 적도 없었다. 여성 성기의 모양이 어떻게 생겼으며, 요도가 어디이고 클리토리스는 어디이며 질 입구는 어디인지 그때의 나는 전혀 몰랐던 것이다. 그렇게 탐폰을 시도했던 19살 그날의 경험은 ‘내가 내 몸에 대해 전혀 아는 게 없구나’라는 반성으로 끝이 났다.
2. 탐폰 착용에 성공하다
다른 많은 사람이 그렇듯, 대학에 입학하고 성인이 되면서 나는 많이 바뀌었다. 학교와 집만 오가던 삶에서 벗어나, 넓은 세상에서 많은 정보를 접하고 다양한 시각을 배우면서 나의 삶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중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는 내 생각과 관점이 정말 많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사회가 여성을 바라보는 그릇된 시각을 나 역시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었지만, 대학을 다니며 이러한 것이 잘못된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여성의 성욕도 남자의 그것처럼 자연스러운 것이고, 처녀막은 내가 생각했던 그런 막이 아니며 성관계를 맺은 경험이 있는 여성을 향해 ‘싸 보인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걸 배웠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또한 나는 나의 몸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다. 질에 무엇인가를 넣는다는 두려움도 더 이상 없었고, 무엇보다 질구의 위치가 어디인지 알게 되었다. 그렇게 대학생이던 어느 여름에 나는 다시 탐폰을 시도했다.
두 번째 시도는 허무할 정도로 수월했다. 설명서에 적힌 대로 자세를 잡고, 마음을 편하게 먹으며 몸에 힘을 풀고, 탐폰을 쥐고 질 모양을 따라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밀어 넣었다. 탐폰이 깊숙하게 들어가고 탐폰을 쥔 손가락이 질구까지 왔을 때 어플리케이터를 뺐다. 그렇게 두 번째 시도는 아무런 어려움도 없이 성공할 수 있었다. 그즈음 유독 심했던 월경통도 탐폰을 사용하면서 많이 줄었다. 밑 빠지는 고통 같은 것도 없어졌다. 무엇보다 여름에 월경을 할 때면 항상 가렵고 뭔가 오돌토돌한 게 나서 힘들었는데, 탐폰을 사용하면서 가려움이 거의 사라졌다. 마지막으로 더운 여름 월경대를 차고 있을 때의 찝찝함과 불쾌함이 완전히 사라졌다.
그 이후로 나는 탐폰과 패드 월경대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탐폰으로 정착했다고 하여 탐폰‘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할 수 있는 월경 용품의 폭이 넓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나는 양이 많은 날에는 주로 탐폰과 라이너를 사용하고, 양이 적어진 날에는 소형 패드 월경대를 사용한다. 월경혈의 양이 적을 때 탐폰을 사용하면 뻑뻑함 때문에 아플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잘 때 탐폰을 너무 오래 착용하는 것은 걱정이 되어서 항상 오버나이트 패드 월경대를 사용한다.
3. 탐폰을 사용한다는 심리적 부담감
그렇게 탐폰을 사용한 첫 달 나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월경 경험을 할 수 있었고 이후로 탐폰 예찬론자가 되었다. 문제는 내가 탐폰을 사용한다는 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친한 몇몇 친구들에게는 ‘탐폰 쓰는 거 너무 좋아’라며 탐폰을 설파하고 다녔지만, 그 외의 사람들 특히 엄마에게 알리는 것은 왠지 꺼려졌다. 남들이 알면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것 같았고, 엄마가 알면 혼낼 것 같았다. 그래서 집에서도 화장실에 두지 못하고 책상 서랍에 두고 몰래 사용했다.
실제로 2019년인 지금도 탐폰은 성 경험이 있는 사람만 쓰는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있는 것 같다. 더 나아가서는 ‘그런 건 쓰면 안 된다’는 압박도 여전히 은연중에 있다고 느낀다. 그러나 탐폰은 월경 용품일 뿐이고, 상황에 따라 우리가 필요할 때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일 뿐이다. 나 역시 성 경험 없이 탐폰을 사용했고, 별 어려움이 없었다. 오히려 심리적인 두려움이나 스스로의 생각을 바꾸는 것이 더 오래 걸렸다.
친구들과 탐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때, 대부분 ‘나도 시도하고 싶은데 무서워’라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듣는다. 그 두려움이 무엇인지 나도 너무 잘 알고 있다. 사용해보지 않은 것을 처음 시도하는 두려움, 질에 뭔가를 넣는다는 두려움, 혹시 나와는 안 맞을 수 있다는 걱정, 심리적 부담을 이겨내야 하는 귀찮음. 이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얽혀 많은 친구들이 탐폰을 시도하지 못하게 하는 것 같다. 그러나, 그럼에도, 한 번 시도해보기를 권한다. 탐폰이 완전무결한 월경 용품은 아닐지라도 분명 패드형 월경대와는 다른 월경 경험을 제공한다. 그리고 그 다른 경험이 때로는 월경에 대한 나의 생각을 바꿀 만큼 큰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다. 시도해보고 결국 나와 안 맞으면 더 이상 사용하지 않으면 된다. 우리가 월경대의 브랜드를 바꾸듯, 월경 용품도 가볍게 시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4. 탐폰을 사용하면서 느낀 문제점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의 여성이 일회용 월경대를 사용하다 보니, 선택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정말 많은 브랜드가 있다. 그러나 탐폰의 경우 선택지가 거의 없을 정도로 브랜드가 한정적이다. 무엇보다 문제는 그만큼 종류도 적다는 것이다. 우선 사이즈도 다양하지 않고, 어플리케이터 종류도 다양하지 않다. 우리나라의 경우 플라스틱 어플리케이터 제품이 대부분인데, 이 때문에 나는 탐폰을 사용하면서 환경 오염에 일조하고 있다는 생각이 매번 들었다. 종이 어플리케이터를 사용하는 나트라케어도 사용해보았으나, 나의 경우 종이 어플리케이터는 삽입할 때 아픔이 느껴져서 선호하지는 않는다. 어플리케이터가 없는 외국 일부 제품의 경우 구하기도 어렵지만, 아직 내게도 사용이 어려울 것 같아 시도해보지 못했다. 이런 점에서 해피문데이에서 친환경 어플리케이터를 사용한 탐폰이 출시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반가웠다.
5. 탐폰을 처음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월경은 대부분의 여성에게 매우 싫고 짜증 나는 경험일 것이다. 나 역시 월경 전 증후군도 있는 편이고, 월경 기간에는 월경통도 있어 종종 약을 먹는다. 특히나 더운 여름에 월경이란…. 정말 상상만 해도 싫다. 그런데 내가 탐폰을 사용하면서 느낀 점은, 월경 중 우리를 짜증 나게 하는 요인 중 일부는 월경 그 자체보다는 월경 용품에서 온다는 것이다. 패드 월경대의 찝찝함, 냄새, 축축함 등의 요소 같은 것 말이다. 물론 탐폰 역시 몇몇 문제점이 있다. 너무 탐폰을 오래 사용하면 질이 건조해질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탐폰의 실이 너무 거슬린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에게 어떤 월경 용품이 더 잘 맞는지는 시도해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 누군가에게는 면 월경대가, 누군가에게는 월경컵이, 그리고 또 누군가에게는 패드 월경대가 가장 좋은 선택지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의 여성이 본인에게 맞는 선택지를 찾을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 나 역시 모두가 그렇듯 패드 월경대가 거의 유일한 선택지인 것처럼 살아왔지만, 탐폰을 접하면서 나에게 ‘선택권’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선택이 때로는 나를 더 나은 경험을 하게 만든다는 것을 배웠다. 그래서 나는 월경컵 역시 시도해보려고 한다. 나와 안 맞을 수도 있지만, 그때는 나와 잘 맞는 선택지는 탐폰이구나 결론 내리고 탐폰을 다시 사용하면 되니까.
탐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중 대부분은 막상 사용해보면 없어질 두려움이라고 말하고 싶다. 막상 사용해보면 ‘왜 그렇게 걱정을 했지?’ 생각할 정도로 별것이 아닐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팁은 내 몸에 대해 잘 아는 것. 나의 질 모양 같은 것을 알고 있으면 탐폰 사용에 많은 도움이 된다. 그리고 처음 삽입할 때 몸에 힘을 풀고 천천히 질 모양을 따라 넣는 것. 마지막으로 이미 사용해본 사람들의 후기나 유튜브와 해피문데이 블로그 같은 콘텐츠들을 활용해 탐폰에 대해 어느 정도 숙지한 뒤에 시도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우리는 함께 생각하고 함께 할 이야기들이 정말 많죠.
나누고 싶은 ‘나의 월경 이야기’가 있다면 주저 말고 들려주세요.
기고: contents@happymoon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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