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릿찌릿한 통증, 방광염

by 약손
202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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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요로, 요로감염, 방광염

소변이 너무 자주 마렵거나, 화장실을 다녀와도 개운하지 않고, 배뇨 시에 찌릿찌릿한 통증이 느껴지는 등의 증상을 경험해본 적 있나요? 이는 방광염의 증상일 수 있어요.

방광염은 요도염과 함께 대표적인 요로감염의 한 종류에요. 여성의 절반 정도가 평생 한 번 이상의 요로감염을 경험한다고 할 정도로, 여성에게 흔한 질병이죠. 원칙적으로는 비뇨기과에서 다루는 질병이지만, 아무래도 산부인과에 찾아와서 방광염 증상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많다 보니 산부인과에서도 방광염 진료를 봐주는 편이에요.

흔히 비뇨기과는 남성 생식기(전립선, 남성 불임 등)의 문제로 방문하는 곳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아요. 여성들이 요실금, 과민성 방광, 방광염, 요도염, 요로 결석 등 요로계 문제가 생겼을 때도 비뇨기과 의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비뇨기과는 소변을 만들고 운반하고 배설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요로계(신장, 요관, 방광, 요도), 남성 생식기관(및 부속성선)과 부신에 생기는 질환을 다루는 분야에요.1) 혹시 나중에 요로계에서 불편한 증상2)을 발견한다면 비뇨기과를 방문해야 한다는 점 기억해주세요:)

비뇨기과는 소변을 만들고 운반하고 배설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요로계(신장, 요관, 방광, 요도), 남성 생식기관(및 부속성선)과 부신에 생기는 질환을 다루는 분야에요.

요로계에서 불편한 증상

그럼 요로 감염이 대체 뭔지, 차근차근 시작해볼게요.

❍ 요로(Urinary tract)가 뭐예요?

신장의 기능 중 하나는 대사 산물 및 노폐물을 걸러서 소변으로 배설하는 거예요. 요로(Urinary tract)는 신장에서부터 소변이 나오는 길이라는 뜻이에요. 요로는 신장, 요관, 방광, 요도 순으로 이어지는 긴 길이라고 생각하면 쉬워요. 요로의 끝부분에 있는 요도는 방광에 모인 소변을 배출하는 관으로 방광 아래에 있는 관이에요. 남성은 여성에 비해 긴 요도를 가지고 있죠.

요로의 구조. 여성과 남성.

요로의 구조

❍ 요로감염/방광염이란?

요로감염이란 신장에서부터 요도까지 이어지는 이 길(=요로)에 세균에 의한 감염이 있는 것을 의미해요. 요로감염은 큰 범위의 질병이고, 감염 부위에 따라서 더 나누어 볼 수 있어요. 감염으로 인해 염증이 생긴 부위에 따라서, 방광염, 요도염, 신우신염(신장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이 있어요.

❍ 요로에 감염이 생기는 경로

세균이 감염되는 경로는 주로 요도로부터 균이 위로 올라가서 생기는 경우가 많아요. 어려운 말로는 상행성 감염이라고 해요. 세균이 요도를 통해서 방광으로 들어가고, 방광뿐 아니라 신장까지 염증을 일으키기도 해요. 방광에만 감염된 경우를 ‘방광염’이라 하고, 신장까지 퍼진 경우를 ‘신우신염’이라고 해요. 여성은 해부학적으로 남성보다 요로가 짧기 때문에 상행성 감염이 좀 더 쉽게 일어나요. 그 결과 여성은 남성보다 방광염이 더 흔히 발생해요.

2. 요로감염의 나이와 성별

요로감염은 여성에게 가장 흔한 세균감염 가운데 하나에요. 여성의 40~50%는 평생 한 번 이상 요로감염을 겪는다고 해요.3) 특히 가임기 여성에서 흔하게 나타나며, 여성의 경우 재발이 빈번하다고 해요. 남성의 경우 65세 이전까지는 여성보다 훨씬 적게 나타나지만 65세부터는 발병률이 비슷해져요. 어린아이와 노인도 요로감염4)에 걸릴 수 있고요. 요로감염 중에서도 여성에게 가장 흔한 유형은 방광염이에요. 그럼 이제부터 방광염의 증상과 원인, 치료, 예방법 등에 대해서 다루어 볼게요:)

여성의 40~50%는 평생 한 번 이상 요로감염을 겪는다고 해요.

노인도 요로감염

3. 방광염의 증상

❍ 소변을 보는 느낌

▪️ 소변 볼 때 통증이 있거나 타는 듯하다.
▪️ 소변을 비정상적으로 자주 본다.
▪️ 소변이 긴급하게 나올 것 같다.
▪️ 참을 수 없는 요의를 느낀다.
▪️ 밤에 소변이 마려워서 깬다.
▪️ 배뇨 후에도 개운하지 않고, 소변이 남은 듯한 느낌이 든다.
 

❍ 소변

▪️ 혈액이 섞여서 소변이 옅은 핑크색이거나 붉거나 콜라 색이다(혈뇨).
▪️ 소변에서 심한 악취가 나거나, 뿌옇다.

요로감염이라고 해서 소변과 관련된 증상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에요. 신장에 염증이 생겼을 때를 신우신염이라고 한다고 했죠. 신우신염이 생기면 소변과 관련된 증상뿐만 아니라 발열, 오한, 두통, 메스꺼움, 구토, 복통, 허리 통증 등의 전신증상도 나타날 수 있어요.

요로감염이 있을 때는 위에서 언급한 증상 중 하나 이상이 나타날 수 있어요. 또는 감염이 있는데도 아무 증상이 없기도 해요.5) 그래서 요로감염은 증상만 보고 확진을 하기는 어렵고 소변 검사를 통해서 확진하게 돼요. 소변에서 혈구나 단백질이 관찰되는지, 그리고 세균이 일정 수 이상으로 검출되는지를 확인하는 거예요.

아무 증상이 없기도 해요.

4. 방광염의 원인?

❍ 원인균

방광염의 원인균은 주로 대장균이에요. 대장균은 단어 그대로 장관에 주로 사는 세균이죠. 질 입구나 요도 부위에는 정상적으로 균들이 상주하고 있는데 이 균들은 염증을 일으키지 않아요. 하지만 배변, 배뇨 후 뒤에서 앞으로 닦는 잘못된 생활 습관 등으로 인해서 장 내에 상주하던 대장균이 질 입구나 요도 주변의 피부에 오염되고, 여기에 군락을 형성하게 되면 요로감염을 일으키게 돼요.

❍ 소변을 보는 것도 방어의 일종이죠

대장균이 요도 주위에 오염된다고 해서 무조건 요로감염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에요. 소변을 보면 씻겨 내려가기도 하고, 소변과 방광 점막의 항균효과에 의해서 빠르게 제거되기도 하죠. 소변은 농도가 높고 산성이라서 세균을 억제할 수 있고, 방광 점막에는 점액이 있어서 세균이 방광에 붙는 것을 막을 수 있어요. 또한 세균이 방광에 들어가면 배뇨를 촉진하기도 해요.

❍ 여성은 락토바실러스, 남성은 전립샘 분비물로 감염을 막아요

건강한 여성의 질과 요도에는 락토바실러스라는 균이 증식하여 요로감염을 막아줘요. 젖산(락트산)을 분비해서 주변 환경을 산성으로 유지함으로써 대장균이 살기 어렵게 만드는 거죠. 또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또한 락토바실러스의 질 내 증식을 도와6)주는 효과가 있어요. 그래서 완경기 여성에게는 요로감염의 치료를 목적으로 에스트로겐을 투여하기도 해요. 질에 젖산균을 회복 시켜 요로 감염을 막는 거죠. 남성의 경우 요도로 분비되는 전립샘 분비물도 세균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요.

에스트로겐 또한 락토바실러스의 질 내 증식을 도와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방어기전에도 불구하고, 선천적으로 요로에 구조적 이상이 있거나, 후천적 요인으로 요로에 폐색이 있을 때(신장결석, 전립샘 비대), 피로할 때, 고령(여성의 경우 완경기 이후)일 때 요로 감염이 생길 확률이 더 높아요. 소변을 완전히 배출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요로감염 발생의 위험성이 더 크고, 재발하기도 더 쉽다고 해요. 또한 항생제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거나, 살정제를 사용한 경우도 질 내 정상 세균 무리에 영향을 주어 요로감염 발생률이 높았어요.

5. 방광염은 성병인가요?

성관계 후 방광염에 자주 걸리다 보니 아예 성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리고 ‘방광염이 성관계를 통해서 생긴다’는 오해로 인해서 방광염에 대해 부끄러워하고, 병원에 가기를 꺼리는 분들도 있죠.

여성의 경우 요도가 짧고, 질과 가깝기 때문에 성관계 후에 방광염이 생기기 쉬운 건 맞아요. 하지만 성병과 방광염은 분명히 달라요. 방광염이 일반적인 세균감염이라면, 성병은 성적인 접촉을 통해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등이 옮는 질병을 이르는 말이에요(성병이 더 궁금하신 분은 성병, STD를 참고해주세요).

물론 성관계를 통해서 균이 옮아 방광염이 생길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성관계를 통해서 옮는 균이 아니라, 회음부 주위에 머무르고 있는 장내세균에 의해 방광염이 생겨요. 앞서 방광염의 주요 원인은 대장균이라고 설명했던 것 기억하시죠?

또한, 굳이 성관계가 아니더라도 평소 잘못된 생활 습관을 지니고 있어서 회음부에 세균이 서식하기 쉬운 상태였거나, 피로가 누적되어 있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도 감염되기 쉬워요.

6. 방광염으로 진단되면 어떤 치료를 받게 되나요?

방광염으로 진단받으면, 세균에 의한 감염이기 때문에 균에 맞는 항생제 치료를 받는 것을 기본으로 해요. 세균감염뿐 아니라 다른 원인(구조적 이상, 신장결석 등)이 있는 경우라면 그 원인에 대한 치료도 함께 필요로 할 수 있어요.

그러나 보통의 경우에는 별다른 합병증이 없는 방광염이 흔해요. 합병증이 없는 방광염의 경우에는 완치가 잘 되는 편이에요. 일반적인 방광염은 항생제만 먹으면 금방 완치되는 병이라고 생각해도 좋아요. 만일 방광염이 자주 나타나는 경우에는 예방목적으로 저용량의 항생제를 처방받아 장기간 복용하기도 해요.

급성 방광염의 경우 일반적으로 3일에서 5일 정도 항생제를 복용하라는 처방을 받게 될 거예요. 주의해야 할 점은 증상이 나아졌다고 해서 임의로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 된다는 거예요. 항생제는 감기약처럼 증상이 나아진다고 해서 중단해도 되는 약이 아니에요. 항생제 치료 중에 임의로 중단하면 불완전하게 치료되어서 남아있던 세균이 다시 증식할 위험7)이 있기 때문이죠. 방광염은 재발률이 높은 질환임을 잊지 말고 한 차례의 치료 후에도 생활 습관을 주의해주세요.

세균이 다시 증식할 위험

7. 방광염을 방치하지 마세요

방광염을 방치하게 되면 세균이 상행성으로 감염되어 신장까지 감염시키게 되고, 신우신염까지 이어질 수 있어요. 방광염으로 인하여 신우신염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게 되면 신장에 비가역적인 손상을 주게 돼요. 신우신염이 아니더라도 한 번 감염되었던 것이 만성 방광염이 되거나, 잘못된 배뇨습관을 가지게 되면서 과민성 방광으로 넘어가기도 해요. 방광염을 단순히 병원에 가기 부끄럽다고 방치해서는 안 되겠죠?

8.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요로감염은 예방이 가장 중요해요. 다음의 습관들을 기억해두고, 실천했으면 좋겠어요:)

▪️ 물 많이 마시기
▪️ 소변 참지 않기
▪️ 배변, 배뇨 후 앞쪽에서 뒤쪽으로 닦기
▪️ 배뇨 시 방광을 완전히 비우려고 노력하기
▪️ 몸에 꽉 조이는 바지 피하기
▪️ 합성섬유(예. 나일론)로 되었거나 꽉 끼는 속옷 피하고 면으로 된 헐렁한 속옷 입기
▪️ 성관계 후 배뇨하기
▪️ 욕조에서 거품 목욕하지 않기
▪️ 살정제 사용하지 않기
▪️ (소아의 경우) 기저귀 자주 갈아주기
  1. 비뇨기과는 소변을 만들고 운반하고 배설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요로계(신장, 요관, 방광, 요도), 남성 생식기관(및 부속성선)과 부신에 생기는 질환을 다루는 분야에요. : 서울대학교병원 진료과 정보
  2. 요로계에서 불편한 증상 : 혈뇨, 소변이 자주 마렵고, 참기 어렵고, 소변을 본 후에도 시원하지 않을 때, 요실금이 있을 때, 야간뇨로 인해 숙면이 어려울 때, 자다가 소변을 지릴 때 등
  3. 여성의 40~50%는 평생 한 번 이상 요로감염을 겪는다고 해요. : 요로감염 질병의 특성상 통계를 내기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미국에서 2002년 발표된 논문의 통계를 기준으로 서술하였어요. Foxman B. Epidemiology of urinary tract infections: incidence, morbidity, and economic costs. Am J Med 2002;113 Suppl 1A: 5S-13S.
  4. 노인도 요로감염 : 노인의 경우 전립선 비대증(남성), 방광 탈출(여성), 치매 환자 변실금, 도뇨관 삽입, 신경근질환(뇌졸중)에 의해서 감염률이 증가해요.
  5. 아무 증상이 없기도 해요. : 특히 고령인 환자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증상들 대신에 정신적 상태가 변하거나, 식습관이 바뀌기도 해요.
  6. 에스트로겐 또한 락토바실러스의 질 내 증식을 도와 : 에스트로겐은 질 내 글리코젠 분비를 촉진하는데, 락토바실러스는 글리코젠을 섭취해서 젖산(락트산, lactic acid)을 합성해요.
  7. 세균이 다시 증식할 위험 : 세균이 완치되지 않고 남으면 세균이 내성을 가질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기도 해요. 균이 항생제에 내성을 갖게 된다는 것은 다음에는 그 항생제로 이 균을 치료할 수 없다는 뜻이에요.
Reference
  • Foxman B. Epidemiology of urinary tract infections: incidence, morbidity, and economic costs. Am J Med 2002;113 Suppl 1A: 5S-13S.
  • Hooton TM. Recurrent urinary tract infection in women. Int J Antimicrob Agents 2001;17:259-68
  • 김백남. (2012). 여성의 재발성 요로감염 예방. 감염과화학요법, 44(5), 343-356.
  • Stapleton, A. E. (2016). The vaginal microbiota and urinary tract infection. Microbiology spectrum,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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