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문데이 생리대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이와 같은
여성건강 콘텐츠 제작과 보급에 사용됩니다.
안녕하세요!
휘 PM
안녕하세요, 해피문데이에서 ‘헤이문’이라는 이름의 월경관리 앱을 만들고 있는 기획자이자 PM 이혜인입니다. 휘라고 불러주세요.
8개월 만이에요, 휘. 헤이문 이야기가 처음이신 분들을 위해 앱을 조금만 소개해주세요.
휘 PM
헤이문은 월경관리 앱입니다. 월경과 건강에 있어서 나만의 비서같은 존재라고 할까요. 살면서 마주하는 월경과 관련된 여러 일들 앞에서 크게 당황하지 않을 수 있도록, 나를 대신해 여러가지를 기억하고 고민하는 앱의 모습을, 다양한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 방법을 제안받는 서비스 경험을 만들어 보고자 해요. 우선은 가장 기본이 되는 월경 주기 계산부터 시작했고, 더 많은 것들을 바라보고 있어요.
1년의 비공개 베타테스트를 마치고 정식 런칭을 앞두고 있다고 들었어요. 이번 정식 런칭에서 크게 달라진 점이 있나요?
휘 PM
많은 게 달라졌지만 가장 먼저 생각나는건, 지난 월경과 이번 월경을 한 눈에 비교하기가 더 편해진 캘린더뷰에요.
헤이문의 기존 캘린더뷰는 일반적인 달력 앱이나 다이어리 앱과 비슷하게 월단위로 넘길 수 있도록 돼있었는데,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월경 앱에는 좀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월경주기는 보통 달과 달 사이에 걸쳐있을 수밖에 없거든요. 7월, 8월, 9월로 월단위로 끊어지며 넘어가는 달력보다는, 모든 달이 연이어 보여지는 스크롤뷰가 더 적합했죠. 이제는 지난달과 이번달을 한 화면 안에 띄워두고 비교해서 보기가 쉬울 거예요.
휘 PM
그리고 이제는 앱 내에서 건강정보를 찾아볼 수 있어요. 그동안 해피문데이가 잘 쌓아온 양질의 콘텐츠들을 키워드 검색을 통해 찾아볼 수 있게 됐거든요. 궁금한 게 생겼을 때, 해피문데이 블로그까지 찾아오지 않아도 앱 내에서 바로바로 찾아볼 수 있어 편리할 거예요.
질 분비물이 조금 많아졌네, 피임약 복용시간 놓쳤는데 어떡하지? 같은 사소하지만 중요한 질문들은 수시로 생기니까요. 그럴 땐 이제, 헤이문 앱에서 찾아보세요.
해피문데이 정기구독과 연동도 가능해진 것 같더라고요?
휘 PM
네, 사실 아주 빠르게 도입할 생각은 없었던 기능 중 하나인데 베타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앱 내에서 정기구독을 관리하고 싶다고 요청을 주셨어요. 해피문데이 정기구독의 장점이 본인의 월경주기에 맞춰 배송주기를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인 만큼, 두 주기를 동시에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여기까지만 들어도 얼른 사용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요. 사실 이미 시중엔 여러 월경앱들이 있잖아요. 헤이문의 출시가 주려는 가치들이 궁금해요.
휘 PM
맞아요. 주기를 기록하는 앱들은 많이 있죠. 하지만 개중에는 보고 싶지 않은 것들을 봐야 하거나, 듣고 싶지 않은 말들을 들어야 하는 앱도 많은 것 같아요. 너무 복잡해서 사용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고요. 많은 IT기반의 서비스들이 매끈하게 다듬어지는 시대인데 월경앱은 그렇지 않은 느낌이에요.
헤이문은 종합적인 여성건강앱을 그리고 있어요. 월경관리는 그 출발선이자 기본영역이고요. 주기를 알아야 뭐라도 챙겨줄 수 있고, 그 주기를 관리하는 방법도 잘 알려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일단 종이에 기록하는 것보다는 다음 월경이나 가임기 계산이 되니까 편리할 테고, 기록한 정보를 한 눈에 잘 볼 수만 있어도 도움이 될 거예요. 하지만 헤이문은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꾸준히 그 다음을 상상하고 만들어갈 겁니다.
주기 그러니까 월경을 기록해야 한다는 필요성에는 늘 공감해요. 하지만 가끔은 ‘얼마나 도움이 될까?’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잖아요. 성실히 입력은 하는데 기록 이상의 가치를 못 느낄 때가 종종 있었던 것 같아요.
휘 PM
너무 이해해요. 일단, 기록은 잘 돌아볼 때 그 가치가 있어요. 기록 이상의 가치를 얻기 위해서는 기록된 정보들을 어떤 기준으로 재조합하고 해석하는 일이 중요하고요. 저희는 그래서 의사나 간호사와 같은 전문가가 아닌 사용자에게 가장 필요한 가치는 무엇이고 그걸 제공할 방법은 무엇일까를 치열하게 고민했어요. 그 결과가 이번에 런칭되는 헤이문에도 반영되어 있답니다.
예를 들어 월경통이 있다고 기록하면 ‘그럼 진통제는 먹었나요?’ 라는 질문을 받을 거예요. 또 약을 먹었다면 ‘효과는 있었나요?’라고 묻죠. 단순히 월경통이 있구나 하며 기록만 수집하거나, 의미를 이해하기 어려운 그래프와 통계를 제공하는 것보다는, 이런 사소하지만 유용한 연결들이 훨씬 도움이 되고 쓸모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아 이럴땐 진통제를 먹으면 되겠다’, ‘생각보다 진통제 효과가 괜찮은 편이네’라는 식의 생각으로 이어지도록 돕는 거니까요. 헤이문에 증상을 입력하고 이어지는 질문에 대답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내 몸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될 거에요.
사용자의 기록에 반응하는 앱의 모습이 그려지는 것 같아요. 반대로, 베타테스트 기간동안 사용자들의 반응을 살펴보셨을 것 같아요. 어떤 사람이 헤이문을 사용하면 좋을까요?
휘 PM
얼마 전에 헤이문 덕에 자궁경부 이형성증1)을 발견했다는 분을 만난 적이 있어요. 앱을 사용하면서 질 분비물과 출혈에 대해 질문을 받고 대답하다보니 언젠가부터 이상함을 느끼셨대요. 사용 전에는 굳이 앱까지 써야하냐는 생각이 컸고 기록해서 관찰해야겠다고 맘 먹은 것도 아니었는데, 하나 둘 기록하다 보니 비정상적이라고 느껴서 병원을 가보셨대요.. 동네 병원에서 소견서를 받고 대학병원으로 옮겨 검진 받을 수 있었다고 해요.
이 분처럼 몸에 이상이 있다고 느낄 때 ‘어?’ 하고 켜볼 수 있는 앱이 되고 싶어요. 질분비물이 평소와 다를 때, 월경할 때도 아닌데 부종이 있으면 딱 떠오르는 그런 앱? 고로 여성이라면 모두 헤이문을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ㅎㅎ
사용 과정에서 ‘내 몸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알아야겠다’ 라고 느꼈다는 게 인상깊어요. 보통 필요성을 느끼고 나서 사용하는 게 일반적인 흐름이니까요. 그 점만으로도 헤이문이 사용자에게 주는 가치가 많다는 생각이 드네요.
휘 PM
감사합니다. 헤이문을 설명하다보면 반복적으로 하게 되는 말들이 몇가지 있는데, 사용자가 스스로 뭘 챙겨야할지, 뭘 따져야 할지를 모두 알지 못해도 괜찮다는 거예요. 대단하게 똑부러지거나 큰 에너지를 쓰지 않아도 나를 잘 챙겨주는, 스스로한테 엄격해지지 않아도 되게끔 도와주는 앱이 되고자 해요.
월경에 대해서 만큼은 개인의 노력이나 능력과 관계없이 모두에게 기본적으로 보장되는 사회적인 기반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좋은 월경관리 앱도 그런 인프라 중에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헤이문으로 인해 일상의 기반이 다져지는 경험을 했다는 고객리뷰를 만나면 기분이 좋답니다.
“생리를 말할 수 없는 것처럼 다루던 여러 생리주기 예측 앱만 사용하다가
생리를 있는 그대로 기록할 수 있어 너무 좋아요.”
“인생 생리대에 인생 생리앱까지!”
“세계제일의 여성건강앱이 되어주세요:-)”
“항상 감사합니다. 해피문데이를 만나고 더이상 생리기간이 무섭지 않아졌어요.”
그럴수록 더욱 다양한 사람들이 헤이문을 사용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월경주기가 불규칙한 사람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요?
휘 PM
'불규칙한 월경'에도 여러 경우가 있어요. 주기가 너무 길거나, 너무 짧거나, 한번씩 건너뛴다거나 등. 예를 들어 한번 씩 건너뛰는 경우엔 기록을 하다보면 ‘나는 이러이러했더니 건너뛰었네’ 와 같은 경향성을 볼 수 있을 거예요. 또, 45일보다 길어진 주기가 몇번째 반복되거나, 3개월 째 월경이 없거나 한다면 병원을 가봐야겠다는 신호를 받을 수 있어요.2)
그런데 우리는 ‘월경할 때가 됐는데 왜 안 하지?’ 라는 느낌이 들 때, 그러니까 불규칙하다고 느껴질 때 조차 기록을 잘 안하게 되는 부분이 있어요. 불규칙한 월경이라도 기록해서 가져가면 의료진 입장에서도 상황을 파악하기가 좀 더 수월해지기도 하거든요. 내가 보기에 종잡을 수 없는 출혈이 있을 때, 병원에 가서 “월경이 너무 이상해요” 라고 말하는 것보단 월경의 양상이나 다른 증상에 대한 기록을 가져가면 훨씬 도움이 될 거예요.
꼭 규칙러, 불규칙러의 명확한 구분 없이도 헤이문이 다방면에서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란 기대가 드는군요. 다낭성난소증후군과 같이 월경을 거의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요.
휘 PM
맞아요. 헤이문은 사내의 규칙러와 불규칙러들의 치열한 논의를 거치며 많은 것을 고려해 만들어진 앱이에요. 불규칙러를 먼저 고려하자니 규칙러가 사용했을 때 쓸데없는 걸림돌이 많아지고, 너무 규칙러한테 맞추면 불규칙러는 실망하게 되죠.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양쪽을 모두 충분히 고려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여러가지 변수를 그려보고 반영하다보니 너무 많은 예외처리를 하느라 개발팀이 정말 고생했어요. 그래도 그 덕분에 좋은 주기계산 로직이 잘 뽑혀서, 이제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요. 헤이문의 주기계산 로직은 정말 많은 경우를 아우르고 있다고 말이죠.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헤이문의 주기예측 모델에 특별한 점이 있나요?
휘 PM
헤이문의 계산 로직은 단순히 평균을 내는 것보다는 훨씬 똑똑해요. 예로, 과거 5년동안 평균 월경 주기가 30일이었는데, 최근 6개월 동안 33일 주기가 지속됐다고 하면 어떤 값을 봐야 할까요?
우리의 월경 양상은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바뀔 수밖에 없어요. 초경을 시작하고 몇 년간은 양도 많고 주기도 불규칙하다가, 어느 순간 규칙적이어지고, 또 어느 순간 월경기간이 짧아질 수도 있고요. 우리 몸은 나의 주변 상황과 환경에 맞춰 유연하게 변화하는 하나의 시스템이에요. 그렇게, 항상성을 유지하는 거죠. 그냥 내 월경주기가 33일로 바뀐 것과, 비정상적으로 불규칙해진 것은 구별되어야 해요.
그런데 변화한 몸의 양상을 유치한 채 전체기간으로 나눠 단순 평균을 냈다면, 앱에서는 계속 불규칙하다고 나올거에요. 헤이문은 최신 상태의 몸에 관심을 가지면서도, ‘어떡해, 너 주기가 안 맞아!’ 보다는 ‘너 요즘 주기가 바뀐 것 같아’의 관점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주기를 예측하는데 과거 월경기록이 전혀 없는 사람도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을까요?
휘 PM
그럼요. 먼저 두 가지 경우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과거 기록은 없지만 평균주기가 며칠쯤인지 대강은 아는 경우와, 평균주기를 전혀 모르는 경우.
전자라면 알고있는 평균주기를 입력하고, 앞으로의 월경 기록을 잘 해주시면 돼요. 헤이문은 일정 갯수 이상의 주기 기록만 있으면 대략적인 내 월경패턴을 알 수 있어요. 편차나 특정 양상을 보면서 분석하니, 일단은 당장 다음달의 월경에 대해서 예측하는데 필요한 기간은 그렇게 길지 않아요.
평균주기를 모르는 후자라면, 본인의 평균주기를 알 수 있는 정도의 기본 기간이 필요합니다. 그 이후에는 전자그룹과 비슷해요. 월경 앱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헤이문을 더욱 추천해요 :)
기존에 사용하던 앱이 있는데, 데이터 이사가 안 돼서 아쉬워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휘 PM
데이터에 대한 아쉬움과 걱정은 공감하는 바가 있어요. 2-3년만 사용한 앱이라고 해도 일기장처럼 정이 들 수 있으니까요. 지난 2-3년간의 기록을 두고 오는 것에 대해서는 실질적으로 월경 주기 예측의 정확도에 대한 걱정도 있겠지만, 아쉬운 감정이 더 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게 제일 풀기 힘든 문제겠지요.
혹시 부족한 데이터가 주기예측에 영향을 미칠까 걱정하신다면, 앱에서 마지막으로 계산되었던 평균주기만 들고 와도 헤이문은 바로 새롭게 시작할 수 있어요. 변화하는 나이와 생활환경에 맞춰 헤이문이 리듬을 잡아주도록 준비되어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정말 많은 것을 고려하고 담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여요. 그 과정을 달려 정식런칭까지 온 게 자랑스럽네요. 앞으로 헤이문이 사용자들에게 어떤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나요?
휘 PM
월경하며 사는 동안 든든한 존재, 필요할 때 떠올릴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어요.
아쉬움을 안고 안드로이드 버전을 기다리는 분들께 한 마디 해주세요!
휘 PM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계획은 없지만, 새로운 월경관리 앱을 표방하는 헤이문이 더 많은 월경인들의 기대와 지지를 받게 될수록 안드로이드를 위한 헤이문이 세상에 태어날 날도 조금씩 더 가까워질 거라고 믿어요. 여러분의 많은 사랑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헤이문으로 삼행시해주세요.
휘 PM
헤! 헤이문은
이! 이토록 당신이 찾던
문! 문제해결...앱이에요!
... 다음에 다시 준비해 올게요 ㅋㅋ
블로그 링크가 클립보드에 복사되었습니다.
카카오톡, SNS 등에 링크를 붙여넣기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