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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막은 영어로는 hymen 이라고 하며, 이 단어는 그리스 신화에서 결혼의 신인 Hymen(Hymenaeus)과 유사해요.
한국어로는 처녀막이라고 하죠. ‘처녀’,’막’이라는 용어에는 성경험이 없는 여성만 가지는 구조라는 생각이 담겨있어요. 그리고 막이라는 용어 때문에 마치 비닐랩처럼 질입구를 전부 감싸고 있는 조직 일 것 같다는 생각을 유발하기도 하죠.
요새는 이 용어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처녀막 대신 질막, 혹은 질주름 등의 대체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는 거예요.
처녀막이라는 용어 자체가 불편함을 주는 건 사실이지만, 아직까지는 이 신체 구조의 의학적 이름이 처녀막이기 때문에 이 글에서는 접근성과 정확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일단 처녀막이라는 용어1)를 사용하려고 해요.
처녀막이라는 용어를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 중 하나는 처녀막이 처녀성과 관계가 없다는 점이에요. 이에 관해 살펴볼까요?
이제부터 처녀막에 대해서 살펴보고 처녀막을 이용한 처녀성 테스트에 대해서 다루어볼게요. 위의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천천히 따라오세요.
위치, 기능, 조직
처녀막이란 질의 아래에 있는 주름 또는 막 모양의 탄력성 있는 조직이에요.
여성 외부 성기의 일부로 소음순보다 안쪽에 있어요. 소음순을 바깥쪽으로 젖히면 요도와 질 입구가 보이는데, 그 질 입구를 부분적으로 막고 있는 것이 처녀막이에요. 질의 입구를 둥글게 감싸고 있는 띠 처럼 생각하면 쉬워요.
처녀막이라는 이름은 비닐랩같은 구조일 것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키죠. 하지만 실제로는 비닐랩같은 막이라기 보다는 질의 주름에 가깝기도 해요.
처녀막은 질의 입구에 있어서 질과 여성 내부생식기를 보호하는 역할이라고 생각될 수 있어요. 하지만 실제로 처녀막은 쉽게 손상되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보호하는 기능은 미미하다고 해요.
또한 처녀막 아래에는 혈관은 분포되어 있지만 신경조직은 없어요. 그래서 파열되어 피가 나더라도 아프지는 않죠.
모양
처녀막은 사람에 따라서 그 모양과 크기, 두께가 다르다고 알려져 있어요. 또한 정상 상태에서는 질 입구를 부분적으로 막는 것이 특징이에요.
사람마다 모양이 다양하지만 가장 흔한 처녀막의 모양은 초승달 모양이에요. 처녀막은 기본적으로 질의 입구를 둥글게 감싸고 있는 띠처럼 생겼는데, 초승달 모양의 처녀막은 항문 쪽 띠의 폭이 넓게 생긴 걸 말해요. 초승달 모양 뿐아니라, 질 구멍 중앙을 얇은 끈이 가로지르는 모양, 여러 개의 구멍이 뚫린 모양 등 처녀막의 모양은 사람마다 다양해요. 태어날 때부터 처녀막이 없이 태어나는 사람도 있죠.
만일 처녀막이 질을 완전히 폐쇄하는 조직이며 성관계를 통해서만 파괴되는 거라면, 그 사람은 성관계를 갖기 전에는 월경혈이 나올 수 없겠죠?
실제로 드물지만 처녀막 폐쇄증2)이라는 질병이 있는데, 처녀막이 비정상적으로 질 입구를 완전히 막고 있는 상태에요. 이런 사람들은 사춘기 이후로 월경이 없으며 생리혈이 고여 매달 규칙적으로 하복부나 회음부에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고 해요.
다양한 처녀막의 모양 중 의학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처녀막이 폐쇄된 상태 뿐이라고 해요. 그 이외의 모양은 모두 정상이죠.
처녀막과 성장
처녀막의 모양은 자라면서 변해요. 태어났을 때부터 유아기 까지는 두껍고 튼튼한 상태에요. 질 구멍 주변에 주름처럼 여러 겹으로 접힌 상태에요. 사춘기 시기가 되면 다른 생식기관들처럼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아 그 모양이 변해요. 그 결과 탄성이 있는 얇은 조직이 질 구멍을 둥글게 감싼 형태가 되는 것이죠. 그리고 질 구멍은 성장하면서 더 커지는 경향이 있다고 해요.
처녀성 검사란 여성이 성경험이 있는 사람인가를 구분하는 검사에요. 처녀성 검사의 역사는 세계적으로 많이 존재해요. 그 방법은 주로 처녀막이 온전한 지 육안으로 관찰하거나, 일명 ‘two finger test’라고 하는 손가락을 삽입하여 질의 이완 정도를 보는 검사에요.
처녀성 검사의 사례는 세계적으로, 그리고 역사적으로 많았어요. 뿐만 아니라 최근의 사례도 꽤 존재해요.
2018년 기사에 따르면 WHO와 UN 산하의 국제인권단체, UN 여성기구가 모로코, 인도, 브라질, 아프가니스탄, 리비아, 터키, 자마이카에서 시행되고 있는 처녀성 검사를 중단하도록 중재했다고 해요. 그 중 모로코에서는 결혼 시즌인 6~8월이 되면 부인과 의사 한 명당 10건까지 처녀성 검사를 하기도 한다고 해요. (법적으로 필수인 것은 아니지만) 결혼을 하기 전에 관습적으로 처녀성 검사를 하는 것이죠.
1970년 영국에서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출신의 이민자들에게 처녀성 검사를 실시하도록 한 사례도 있어요. 당시의 이민법에 따르면 3개월 이내에 영국에서 결혼하기 위해 오는 이민 여성들은 비자가 필요하지 않았어요. 대신 히드로 공항에 내리면 처녀성검사를 받아야 했어요. 그 이유는 그 사람이 진짜 처녀여야 영국에서 결혼하기 위해 이민 왔다는 것이 진실일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어요.
2014년 인도네시아에서는 여경을 선발할 때 처녀성 검사를 실시해온 것이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어요. 검사 자체가 고통을 수반했으며, 기혼 여성에게는 경찰시험 응시자격조차 주지 않았다고 해요. 같은 해 국내에서는 국제결혼 중개업자가 동남아 이주여성을 대상으로 신붓감의 처녀성을 검사한다는 목적으로 알몸 검사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어요.
처녀막과 성관계(처녀성 검사의 정확도)
검사로 알 수 있는 것은 처녀막의 파열이 있는지, 구멍이 커져있는지, 혹은 흉터가 있는지 정도에요.
사람마다 처녀막의 구조는 매우 다양하다는 것 기억하시나요? 태어날 때부터 처녀막이 없는 경우도 있죠.
또한 처녀막은 운동, 자위 등의 요인으로 성행위를 하지 않았더라도 변형되거나 파열될 수 있어요. 오히려 성행위를 자주 했음에도 모양이 유지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처녀막에 원래 구멍이 존재하며 탄성이 있는 조직이기 때문에)
미국에서 진행된 한 연구에 따르면, 강간을 당하여 질 삽입이 있었던 청소년들에서도 2.5%에서만 질에서 특이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해요. 강간 당한 청소년에 대한 다른 연구들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있었어요. 22명 중 2명은 확실하게 질삽입의 흔적이 있었지만 4명 정도는 암시하는 정도였으며 그 이외에서는 특이점을 찾을 수 없었다고 해요. 처녀막의 직경 역시 성경험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 큰 차이가 없었어요. 일반적으로 처녀막의 직경은 나이가 듦에 따라서 증가하는 경향이 있을 뿐이에요.
그러다보니 부인과 의사들이 검사한다고 한들 처녀성을 확실하게 구분하기는 어려워요. 동일한 환자에 대해서 결과가 다르게 나오기도 하죠.
이를 통해서 처녀막은 처녀성을 대변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또한 처녀성 검사는 정확하지 않아 ‘결과를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검사 자체로도 유용하지 않아요.
정확하지 않다면, 그럼 적어도 검사를 해서 손해는 없는 걸까요?
처녀성 검사의 위험성
처녀성 검사는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피해를 줘요.
처녀성 검사를 받은 사람들은 신체적으로 손상을 입었다는 보고가 많아요. 과정이 고통스러워서 울고 소리질렀다는 사람, 정신을 잃었다는 사람도 있어요. 정신적으로도 수치스러워서 자살 충동이 들었다는 사람도 있다고해요.
처녀성 검사는 이처럼 과정의 신체적, 정신적 손상 뿐 아니라 그 결과로 인한 피해도 유발해요.
처녀성 검사가 보편화된 사회에서는 이 검사 결과 처녀가 아니라고 나올 경우 그로 인해서 겪는 어려움이 상당해요. 처녀가 아닌 미혼 여성은 불결한 존재, 가족에게 불명예가 되는 존재로 인식되기 때문이죠.
또한, 남아프리카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따르면, 처녀라고 ‘인증’받더라도 되려 형제, 친구들, 이웃들에 의해 강간될 위험을 염려하였어요. 괜한 염려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회에서 이전에 있었던 사례들 때문이었다고 해요. 갱단에서 소위 남성에 대해서 알려주겠다면서 강간을 시도하는 확률이 높아졌던 것이죠. 처녀성 검사가 보편화된 지역에서 에이즈가 오히려 더 창궐하는 것은 이같은 영향도 있다고 해요.
위에서 살펴보았듯 과학적 근거가 없으며 인권을 위협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WHO, UN 국제인권협회, UN 여성기구에서는 처녀성 검사를 금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앞서 설명한 것처럼) 개인이 혼전순결을 지향하는지 여부와 별개로 처녀성 검사는 의학적으로 불필요하며 심지어 해를 끼치기도 해요.
또한 처녀성을 확인하는 데에 사용되는 ‘처녀막’은 처녀성과 별로 연관이 없어요.
처녀막은 무언가가 삽입된다고 해서 반드시 찢어지는 연약한 랩과 같은 구조도 아니고,
또, 반대로 삽입과 관계없이 과격한 운동, 자전거 타기, 다리 찢기 등으로도 파열될 수 있는 조직일 뿐이에요. 사람에 따라 모양도, 유연한 정도도 다르기 때문이에요.
구멍이 커지거나 일부 파열된다고 한들 건강에 아무런 해도 없죠.(어떠한 외부적 요인도 없이, 원래 그렇게 타고난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아예 막힌 것만 아니라면 어떠한 처녀막의 모양도, 탄력 정도도(유연한지, 비교적 단단한지), 없이 태어났더라도, 비정상은 아니에요.
애초에 기능이 없는 질 입구의 주름 정도일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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