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은 얼룩
평생을 덜렁대며 살아온 편이다. 콘크리트, 아스팔트, 타일, 모래와 잔디를 아우르는 다종의 바닥에 물건을 떨어뜨리며 살았다. 나는 제일 아끼는 가방도 택배 상자처럼 끌고 다니는 데 익숙하고, 아침에는 높은 확률로 소파 틈과 화장실 선반 또는 베개 밑에서 안경을 찾아 낀다. 하물며 월경에 관한 한 뒤처리가 깔끔한 사람이었던 적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월경을 시작하고 얼마간, 나는 생리대가 붙은 속옷을 세탁기 위에 올려둔 채로 나와버리는 정신머리 때문에
월경이야기